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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건축
사극 태조 왕건 너무 재밌습니다.
아직 정주행 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꼭 정주행 해보세요.
워낙 명작이다 보니 시청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도 많아져서, 오늘도 사극 관련 건축 글을 써보려 합니다.
오늘은 사원 건축 다른 말로 '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궁예의 관심법
약 200회짜리 사극 절반정도 정주행 중인데, 도대체 왕건이 언제 왕이 되나 이런 생각만 하며 보고 있어요.
궁예가 관심법 운운하며 만행을 부리는데 궁예의 관심법은 '관심 종자가 되는 법'인 것 같습니다.
보는데 고구마 10개는 먹은 기분이에요.
궁예는 원래 승려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땡중의 끝판왕이란 이런 것이다' 시즌제를 찍으며 폭군이 되어버리죠.
자신이 미륵이라고 하며 사진 속 금색 안대를 하고 금색 승려 복을 입은 궁예를 볼 때마다 사이비 종교 교주가 떠오릅니다.
한국의 불교 사찰은 대부분 웅장한 규모입니다.
강남 봉은사도 꽤 큰 절이죠.
절은 왜 산속에 있나요?
봉은사는 강남 코엑스 근처에 있지만 한국의 대부분의 절들은 산속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첫 번째로 스님들이 수행하기에는 시끌벅적한 주택가보다는 깊은 산속이 나아서입니다.
이건 쉽게 납득이 가는 이유입니다.
두 번째 이유가 흥미로워요.
절이 대부분 산에 있는 이유는 조선 시대의 억불 정책의 영향이었다 합니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가 바뀌면서 조선은 유학을 최고로 하고 불교를 잡스러운 종교로 취급하며 절들을 산속에 처박아 버립니다.
교통이 불편했던 당시에는 민간 주택가에 절이 있으면 사람들이 들락날락하겠지만, 깊은 산골짜기에 절이 처박혀있으면 아무래도 백성들이 절에 가기가 매우 어려워질 테니까요.
이런 지능적인 억불정책의 영향으로 한국의 절들은 이때부터 산속에 처박혀버리게 됩니다.
봉은사도 원래 산사였는데, 시대가 지나고 도심이 확장되면서 봉은사가 있던 곳도 도심에 포함되어 버린 것입니다.
구조
먼저 대웅전이 있습니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모신 불전으로 사찰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축물이죠.
절 관광을 가셨을 때 제일 먼저 가는 건물들이 보통 대웅전입니다.
그다음으로는 법회를 여는 강당이 있습니다.
사찰의 강당은 대웅전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사찰의 강당에 가서 법회를 들어보신 분들은 강당의 규모가 얼마나 웅장하며, 분위기도 근엄한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절에 처음 들어가실 때 무서운 도깨비 같은 큰 동상이 있는 작은 건물을 보셨을 겁니다.
이것은 절의 입구 즉 집으로 따지면 대문 같은 것인데 '산문'이라고 부릅니다. 산문의 산은 mountain을 의미하는 산입니다.
도깨비 같은 큰 동상은 절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입니다.
천왕문도 산문의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가정집의 주방에 해당하는 주고(廚庫), 화장실에 해당하는 해우소(동사 東司 또는 측옥 厠屋이라고도 합니다.), 불경을 보관하는 장경각, 목탁이나 종 등 불교 법규등을 보관하는 종각이 있습니다.
건축 재료
절은 풀[草]·벽돌·기와·나무·돌·금속 등을 기본 재료로 지어집니다.
절은 대부분 한옥이기 때문에 오늘날 지어지는 절들도 나무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돌을 이용하여 지은 사원 건축물은 자랑스러운 문화재 석굴암이 있지요.
벽은 돌로 짓고 지붕은 나무로 지은 절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벽돌로 절을 짓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