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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게는 얼마나 밝은 빛이 필요할까요?

양재 꽃시장에 가면 식물 화분들에 '양지/반양지/반음지/음지'라고 표시되어 있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구가 붙어 있지 않은 식물들이 반양지 식물인지 반음지 식물인지 어떻게 판단할까요?

이럴 때는 조도계를 써보세요.

조도계는 공간의 밝기를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조도의 단위는 럭스(LUX, 단위 면적당 빛의 양)로 표현됩니다.

식물이 잘 자라려면 몇 럭스의 빛을 주어야 한다는 식의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만 어느 정도의 데이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내에서 관엽식물이 성장하려면 최저 500~800 럭스에서 최대 1만~1만 오천 럭스 전후의 빛이 필요합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스마트폰 앱으로도 조도 측정이 가능하며 간단한 기능의 조도계는 1~2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정확도가 다소 덜어져 실제와 오차가 있지만 식물을 키울 때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실내 공간의 언 부분이 반양지이고 반음지인지 조도계를 이용해서 구분하고, 해당 조도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배치하면 최소한 식물 킬러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되는 조도계는 렌즈에 필름이 붙어 있을 경우 조도가 실제보다 낮게 표시될 수 있고, 가끔 유료 결제로 넘어가는 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양지/반양지/반음지/음지의 조도는 어느 정도인지

아래의 조도는 실내 공간을 기준으로 나눈 것입니다.

1. 절대 양지 : 3만~10만 럭스(실외의 경우 맑은 날 10만 럭스를 거뜬히 넘어갑니다.) - 일반적인 아파트 베란다 환경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조도입니다. 

선인장, 다육식물, 실외용 꽃보기 식물을 키우기에 적합합니다.

6만~8만 럭스 이상이 되면 상당수의 실내 식물들은 화상을 입거나 빛이 늘어도 더 이상 광합성량이 늘지 않는 상태인 광포화점에 도달합니다.

2. 양지: 1만~3만 럭스 - 화려한 무늬의 관엽식물, 서양란, 실내용 꽃 식물, 일부 다육식물

3. 반양지: 5천~1만 럭스 - 무늬 있는 관엽 식물

4. 반음지: 2천~5천 럭스 - 무늬 없는 일반적인 관엽식물

5. 음지 : 3백~2천 럭스 - 내음성이 강한 관엽식물

6. 절대 음지 : 3백 럭스 미만 - 식물을 키울 수 없음.

식물에게 빛은 너무 많아도, 너무 없어도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절대 양지' 구간에서는 관엽 식물의 경우 잎이 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절대 음지' 구간에서는 광합성을 하지 못해 식물의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은 최저 3만 ~4만 럭스가 나오는 환경이 필요한데, 보통 베란다의 창가 부근 혹은 식물생장등 바로 아래가 이에 해당합니다.

자연광이 아닌 식물 생장등의 밝기는 스펙트럼 구성에 따라 럭스 측정기로는 정확한 측정이 어렵습니다.

PPFD(광합성 광량자의 양)를 확인하는 게 가장 좋은데, 럭스와 달리 이를 직접 측정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식물 생장등 구매 시 제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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