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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잎이 하는 말
제가 식물을 키우게 된 계기는 우연히 집들이 선물로 받은 화분을 키우면서부터였습니다.
식물은 말을 못 하지만, 조용하고 은은하게 자라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위로받는 느낌이 받았습니다.
그 화분을 계기로 식물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오랫동안 식물을 키우고, 나누고, 죽이고 하다 보니 알게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식물은 환경의 영향을 엄청 크게 받는 생물이며, 식물별로 최적의 성장 조건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성장 조건은 바로 식물의 잎, 줄기, 뿌리 모양과 아주 큰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식물의 원산지 환경에 식물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잎, 줄기, 뿌리 모양을 형성하며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식물과 대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식물이 보내는 가장 큰 신호는 식물의 잎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선인장을 어두운 곳에서 키우면 안 되는 이유
떡갈잎 고무나무, 몬스테라, 휘커스 움베르타 같이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적응해 온 식물은 최대한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잎의 면적을 넓히려고 합니다.
특히 몬스테라의 잎에 구멍이 난 이유도 부족한 빛을 다른 잎들과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반대로 빛이 충분한 곳에서 사는 식물들은 작은 잎으로도 충분히 광합성을 잘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잎의 크기가 클 필요가 없었습니다.
침엽수와 다육식물의 잎이 두꺼운 이유는 햇빛이 너무 강하면 수분이 손실되기 때문에 수분을 저장해 두기 위해서입니다.
침엽수 잎은 날카롭고 긴 형태이며, 다육 식물은 두껍고 좁은 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빛이 많고 건조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식물들 나름대로의 생존 방법이었습니다.
극도로 건조한 곳에 적응한 선인장은 잎을 가시로 만들기까지 합니다.
침엽수,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어두운 곳에 두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잎은 생각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실내 식물인 떡갈잎고무나무와 (무늬) 뱅갈고무나무의 학명은 각각 휘커스 리라타(Ficus lyrata)와 휘커스 알티시마(Ficus altissima)로, 휘커스라는 공통적인 속명을 갖고 있습니다.
식물의 계통에서 같은 속에 속하면 유사한 성격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역시 우리말 이름에 '고무나무'가 공통으로 붙은 것처럼 잎을 따거나 줄기를 자르면 과거 고무의 원료가 되었던 흰 액체가 나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무나무속은 실내에서 적응을 잘한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떡갈잎 고무나무는 실내의 어두운 환경에서 적응을 잘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잎에 무늬가 있는 뱅갈 고무나무는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잘 적응하지 못합니다.
같은 집안이지만 두 나무의 성격은 너무 다릅니다.
같은 뱅갈고무나무라도 무늬가 없는 무지뱅갈고무나무가 무늬가 있는 뱅갈고무나무보다 실내 적응 능력이 월등히 뛰어납니다.
잎이 크고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는 것은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적응하며 진화했다는 것이고 잎이 상대적으로 작고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양분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빛이 필요하고, 그 빛에 적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떡갈잎 고무나무가 호텔이나 건물 로비 주변, 주로 그늘진 공간에 위치합니다.
그에 반해 (무늬) 뱅갈고무나무는 땡볕 아래에서 가로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른 잎 크기 | 색상 | 새잎이 나오는 속도 | |
떡갈잎고무나무 | 30cm 이상 | 짙은 녹색 | 다소 느린 편 |
무늬뱅갈고무나무 | 15~20cm | 연노란색, 연녹색, 녹색의 혼합(무늬) | 빠른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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