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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충분히 그리고 느리게 주기
식물에 물을 줄 때는 차가운 물은 절대로 안됩니다.
미온수를 준비하세요.
드립 커피를 내릴 때처럼 물줄기를 돌려가면서 느린 속도로 부드럽게 물을 주도록 하세요.
물을 줄 때 강한 물줄기로 물을 주면 화분 속의 흙이 잎에 튀어버리게 되고, 이는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물이 화분 아래로 충분히 새어 나올 때까지 물을 주세요.
그렇게 빠져나온 물은 충분히 배수되어야 합니다.
화분 받침대에 고인 물을 방치해두지 마세요.
화분 받침은 충분하게 준 물이 대부분 빠진 다음 몇 방울씩 떨어지는 물을 받는 용도일 뿐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화분 받침들은 디자인이 강조되어서 물을 받을 수 있는 양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화분에서 빠져나온 물을 배수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면 물을 담은 통에 화분을 담가두세요.
이를 저면 관수법이라고 합니다.
저면관수를 할 때는 물통의 물이 아래 배수구를 통해 들어갈 만큼의 충분한 물을 준비합니다.
위에서 물을 함께 주면서 진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주의할 것은 통 속의 물을 여러 식물이 공유하게 되기 때문에 해충이 있거나 질병이 있는 화분들은 구분해서 따로 물을 줘야 합니다.
분갈이 흙이 물에 뜨는 것을 막거나 장식할 목적으로 세척하지 않은 마사토나 이끼가 화분 위에 덮여 있으면 물이 잘 내려가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어묵 곶이 막대나 손가락을 이용해서 깊이 찔러주세요.
배수도 되고 산소도 공급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데, 이는 지렁이가 있는 흙에서 식물 뿌리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원활한 물 빠짐과 산소 공급을 위해 화분 속의 흙을 막대를 이용해 찔러줍니다.
햇빛이 뜨겁고 강하게 내리쬘 때는 물을 주지 않기.
무더운 한여름이나 뜨거운 햇빛이 내리쬘 때 식물에 물을 주면 어떻게 될까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 올라가는 날이 지속되면 식물은 물을 빠른 속도로 잃는데, 이때 잎에 있는 기공을 닫고 물 배출을 멈춰 비상사태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햇빛에 닿는 면적을 줄이기 위해 사람이 보기에 애처로울 정도로 쪼그라듭니다.
그 모습이 안쓰럽다고 물을 줄 경우, 기공이 닫혀 물을 배출하지 못하는 식물은 충격을 받게 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잎에 맺힌 물방울은 렌즈 효과를 일으켜 식물의 잎에 화상의 흔적을 남기기도 합니다.
무더운 날이나 햇빛이 강한 정오에는 급하게 물을 주기보다 식물을 그늘로 옮기거나 잠시 기다렸다가 저녁에 물을 공급하는 게 좋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 보면 더위가 한풀 꺾이는 오후쯤에는 식물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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