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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드 정주행이 아니라 사극 정주행을 하는 취미가 있습니다.
애국심은 없는데, 사극을 시청하다 보면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이 든 단말이죠.
요즘은 최수종 배우가 젊을 때 주연을 맡았던 태조 왕건을 아주 재밌게 정주행 하고 있습니다.
사극을 볼 때마다 궁금한 것들이 몇 개 있습니다.
1. 옛날 여자들은 저렇게 긴치마를 일상복으로 입고 다니는데, 치마 끝이 바닥에 질질 끌리는 옷을 입고 일상을 보내다 보면 하루에 치마를 수십 벌을 빨아야 하지 않을까?
2. 옛날 사람들은 남녀불문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생활하는데, 그럼 머리카락도 땅에 닿을 때까지 길게 내버려 둔 것일까? 머리카락도 부모가 물려준 것이라고 자르지 않았다던데, 그럼 온 세상 사람들이 전부 다 머리카락을 바닥에 닿을 때까지 길게 기르고 살았다는 건가?
3. 양반들이 살던 한옥은 오늘날의 단독주택보다 보안이 허술해 보이는데, 도둑이 엄청 많이 들지 않았을까? 게다가 조선시대에는 지금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부자들의 곳간은 과연 안전하긴 했던 걸까?
등등입니다. 물론 이외에도 아주 많습니다만, 생각나는 것 세 개만 적어보았습니다.
그중에서 3번째 질문을 살펴볼까요?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인 한옥은 과연 어떤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을까요?
궁금해져서 알아보았습니다.
한옥 장점
높은 기단
우리의 전통 가옥인 한옥은 서양의 가옥에 비해 높은 기단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기단을 높게 만든 이유는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였다고 하네요.
사극을 봐도 한옥은 항상 돌로 된 단 위에 지어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높은 기단이 한옥의 장점 중의 하나로 작용하게 됩니다.
바닥에 바로 마루 등 바닥재를 깔고 한옥을 짓는 것보다 돌로 된 단위에 짓는 것이 토지의 습한 기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을 테니까요.
깊은 처마
한옥이 고유한 특징 중 하나가 깊은 처마입니다.
이는 마루나 방으로 들어오는 태양의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죠.
한여름에는 그늘진 집 내부와 뜨거워진 마당의 온도 차이 때문에 공기의 대류 현상이 일어나 집안 전체에 시원한 바람이 불 게 됩니다.
서양 건축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도 한옥은 여름에 더 시원할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한옥의 깊은 처마는 에어컨이 없던 그 옛날 더운 여름을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보내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반영된 건축 양식입니다.
자연 본연의 재료를 사용한다.
요즘도 친환경 건축물이 인기가 많잖아요.
한옥은 친환경 건축물 중의 top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날에 지어지는 한옥은, 그 옛날 조선시대에 지어진 한옥만큼 천연 재료로만 지어지는 것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한옥은 원래 만드는 재료들이 모두 자연 본연의 것들입니다.
조선 시대에 시멘트가 있을 리가 없죠.
조선 시대 한옥은 황토로 지었습니다.
황토는 단열성이 무척 좋아서 여름에는 열을 막아 시원하게 해 주고, 겨울에는 우수한 보온효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런 한옥의 장점을 오늘날의 건축에 잘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황토는 습기와 열을 조절해 주고 태양에너지를 보관하거나 방출하는 기능도 훌륭하다고 하네요.
당연히 황토는 건강에도 좋습니다.
황토 침대 아시죠?
인체는 자연과 함께 할 때 원래 가장 건강해지는 법입니다.
창호지로 된 창
창호지로 만든 창이 유리창보다 따듯한 기운을 품는다고 합니다.
이건 정말 의외였습니다.
제가 한옥이나 초가집을 볼 때 가장 걱정이었던 것이 창문이었거든요.
왠지 요즘의 kcc 이중 창호 이런 샷시 제품들에 비해 시원찮아 보이잖아요.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고 합니다.
창호지는 매우 뛰어난 건축 재료라고 하네요.
방 안으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한풀 꺾어주면서 은은한 조명의 역할까지 해주는 샷시 재료가 창호지라고 합니다.
온돌
많은 사람들이 한옥=온돌로 잘 알고 있죠.
개인적으로 온돌을 발명해 낸 사람은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그 옛날 기술력도 미천한 시대에 이런 과학적인 구조를 생각해 내다니 감탄스러워요.
온돌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구들장이 데워지는 것이 그 원리입니다.
다른 나라의 어떤 난방장치보다 효과가 탁월한 우리나라만의 고유 난방 구조입니다.
한국인들이 똑똑하긴 합니다! (인정!)
온돌마루의 구조는 아궁이, 축열장소인 고래, 그리고 굴뚝으로 이뤄졌습니다.
아궁이에 장작이나 나뭇잎 등을 이용해 불을 지피면 열기가 고래를 통하게 되고, 고래 위에 있는 구들장이 데워지면서 방바닥이나 방의 공기가 따뜻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번 뜨거워진 구들장은 오랫동안 열을 유지하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아궁이에 불을 지펴 두르을 데우고 축열에 의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한옥 단점
한옥의 단점은 무엇인지, 역시 궁금했습니다.
부동산에 관심 많은 제가 잘 알고 있는 한옥 단점 중 하나는 비싸다는 것이고요.
다른 단점들은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비싸다.
한옥을 짓기 위한 인건비부터가 많이 듭니다.
우리나라 건축시장은 양옥이 중심이기 대문에, 한옥 시장 자체가 협소하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친환경 건축물 중의 top인 한옥은 아무리 싸구려 재료로 짓는다고 해도 양옥의 자재비보다는 비쌉니다.
한국에서 오늘날 한옥을 짓고 살려면 건설비만 최소 10억 원이 든다고 하네요.
목재 특유의 단점
한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축재가 나무입니다.
나무는 일단 습기에 취약하며, 벌레들의 공격에도 취약하죠.
목재를 건축에 사용하기 위해 다듬는 과정에서도 인건비가 들 것이고요.
한옥을 웅장한 규모로 짓기 위해서는 목재가 아주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지어진 목조 건물인 한옥은 목재 특유의 단점으로 관리가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구조적인 단점
목재끼리 연결할 때 주로 금속을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연결부위가 매우 취약해서 지진이 나면 쉽게 무너집니다. 이는 경주에서 지진이 났던 사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둥이 많아 건물 크기에 비해 실내가 좁고, 기둥이 전부 하중을 받아서 리모델링해서 구조를 변경하거나 확장하기가 어렵습니다.
리모델링 덕후들에게는 한옥이 별로 좋은 건물이 아닙니다.
지붕 역시 흙과 기와로 지어져서 양옥에 비해 무겁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기둥과 보에 변형이 생기고 건물의 수명이 양옥보다 짧습니다.
단열 문제
황토와 짚으로 구성된 병은 오늘날의 스티로폼이나 유리 섬유보다 단열기능이 떨어집니다.
흙벽으로 제대로 단열을 하려면 벽 두께가 60cm 정도는 되게 지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짓다 보면 시공 단가가 엄청나게 비싸지겠죠.
난방비도 양옥보다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난방비를 아끼려고 한옥에서는 겨울에 패딩을 입고 지내야 합니다.
이처럼 한옥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합니다.
오늘날의 한옥은 한국인들의 주요 주택 형태는 아니지만, 훌륭한 전통문화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더 좋은 기술력으로 발전시켜 나가며 계승해야 하는 문화유산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극 정주행을 하다가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본 글이 꽤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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