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垈地)와 필지(筆地)의 차이점

대지(垈地)와 필지(筆地)의 차이점

대지와 필지라는 개념이 은근히 헷갈립니다.

대지와 필지가 무슨 뜻인지는 사전을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지만 문제는 차이가 와닿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지와 필지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주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대지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대지(垈地) : 구운밤 마을

대지(垈地)라는 단어의 한자 뜻풀이를 해보면 垈는 '터 대'입니다.

즉 '토대가 되는 땅'이 대지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아주 부자여서 공기 좋은 어느 작은 시골마을의 넓은 땅을 전부 매수했다고 상상해 보세요.

여러분은 그 땅에 '구운밤 마을'이라는 이름의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구운밤 마을에 텃밭도 만들고, 학교도 하나 지었습니다. 

주차장도 있어요. 그 주차장에는 여러분이 소유하고 있는 외제차들이 전부 주차되어 있습니다.

주차장 옆에는 도로도 있을 것이고, 공기 좋은 마을이기 때문에 하천도 있습니다.

제가 구운밤 마을, 밭, 학교, 주차장, 도로, 하천이라는 단어를 붉은색으로 진하게 표기해 놓은 이유가 있답니다!

구운밤 마을이라는 대지는 밭, 학교, 주차장, 도로, 하천이라는 필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대지(垈地)는 각 필지(筆地)로 나누어진 땅을 말한다고 합니다.

즉, 구운밤 마을이라는 여러분의 마을이 위치한 땅을 통째로 대지(垈地)라고 부릅니다.

필지(筆地) : 밭, 학교, 주차장, 도로, 하천

필지라는 단어도 한자 뜻풀이부터 해보겠습니다.

필지의 필은 必(반드시 필, 필요할 필)이 아닙니다.

筆(붓 필)입니다. 筆이라는 한자의 음은 '필'이지만 글자의 뜻은 '붓, 글씨, 필기구'입니다.

필지란 지번이라는 수에 의한 토지의 등록단위입니다. 

여러분이 구운밤 마을을 세울 때 어느 곳에 학교를 세우고 어느곳에 도로를 깔지 정한 다음 관련 서류에 여기는 학교이며, 저기는 도로라고 '펜(필기구)'으로 적어 놓는 땅이 바로 필지(筆地)입니다.

서울에 '대치 초등학교'라는 학교가 실제로 있는데 그 학교의 지번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양재천로 363'입니다.

즉 대치 초등학교를 지은 사람이 관련 문서에 펜으로 '서울특별시 강남구 양재천로 363'이라고 적어놨을 겁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양재천로 363'이 필지(筆地)입니다.

땅=대지(垈地)(X)

모든 땅이 전부 다 대지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이 터를 잡고 살 수 있는 땅만 대지라고 부릅니다.

인간이 터를 잡고 살 수 있는 땅이란 그 땅 위에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을 말하고,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땅은 대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1필지 1 대지가 원칙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하나의 대지는 하나의 필지로 되어 있는 것이 원칙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예외적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앞서 제가 예시로 들었던 '구운밤 마을'이 공간 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한 1필지 1 대지 원칙의 예외라고 할 수 있습니다.

1필지 1대지 원칙 예외 중에 제일 대표적인 것이 건물을 여러 개의 필지에 나눠서 지었을 경우 그 건축물이 지어진 필지 모두를 하나의 대지로 보는 경우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엄청 큰 대저택을 지었는데 그 대저택이 지어진 필지가 두 개 이상이라면 여러분의 저택이 지어진 필지 모두를 하나의 대지로 본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주택법에 따른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주택과 그 부대시설 및 복리시설을 건축하는 경우도 둘 이상의 필지를 하나의 대지로 보는데, 앞서 설명드린 '구운밤 마을'이 여러 개의 필지로 이루어진 1개의 대지인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필지의 지번과 지목

필지에는 지번과 지목이 있습니다.

지번은 땅의 번호(ex:서울특별시 강남구 양재천로 363)이며 지목은 땅의 사용 목적(대치 초등'학교')입니다.